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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APD 경관 총격에 남성 사망…양용씨 피살 17일만에 발생

LA경찰국(LAPD) 경관 총격에 피살된 양용(40)씨 사건이 발생한 지〈본지 5월 3일 자 A-1면〉 17일 만에 또다시 칼을 든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LAPD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쯤 사우스LA 메인 스트리트와 콜든 애비뉴 인근에서 ‘살상 무기를 이용한 폭력(assault with a deadly weapon)’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30대로 추정되는 칼로 무장한 남성과 마주했다고 밝혔다.   LAPD는 “경관들이 순찰차에서 나와 용의자에게 항복할 것을 명령했지만 불응했다”며 “명령을 무시하고 칼을 든 채 경관들 쪽으로 다가오면서 경찰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관의 총에 맞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용의자의 신원 및 정신건강 상태 등에 대해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총격을 가한 경관의 신원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추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사건 역시 경관 총격의 당위성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바디캠 공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발생한 경관 연루 총격(Officer Involved Shooting)만 벌써 26건에 달한다. 한 달에 5건씩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타운서 양용씨 첫 추모행사…한인 아닌 아시안단체 개최 양용씨 바디캠 공개…단 8초만에 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경관 총격 경관 총격 남성 사망 경관 연루

2024-05-20

위협 상황 없는데 갑자기 "물리력 사용해야"

정신질환을 앓던 양용(40)씨에게 총격을 가한 LA경찰국(LAPD)의 대응 방식은 물리력 사용에 따른 각종 문제를 드러낸다.   이는 LAPD의 경관 연루 총격 건(officer involved shooting)이 타 대도시 경찰국과 비교할 때 왜 가장 많은가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지 5월14일자 A-3면〉   16일 LAPD가 공개한 바디캠 영상을 보면 물리력 사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각 상황에 따른 정확한 규정이나 지침은 불분명하다.   먼저 올림픽 경찰서 수퍼바이저 서전트 루발카바가 현장 도착 후 아버지 양민 박사와 나누는 대화 내용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양 박사에게 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알려주면서 “물리력(use of force)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리력이 다양한 경우를 포함한다는 점이다. 비살상 무기 사용이나 신체적 제압 등 여러 시나리오까지 내포한 용어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물리력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아마도 (아들이) 다칠 수 있다(He might get hurt)”고만 했다.   정신질환에 따른 병원 이송만을 염두에 뒀던 가족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살상 무기 사용은 생각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루발카바 서전트는 아들을 집에서 나오게 하는 걸 강제할 수 없다며 주거침입으로 체포하는 방법을 가족에게 선택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에 양 박사는 당황하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렇다면 ‘범죄건(criminal thing)’으로 다뤄지는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법집행기관의 생리를 모르는 일반인이 범죄건으로 가족을 체포할 수 있다는 경찰의 제안을 수용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경관들의 진입 결정 과정에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루발카바 서전트는 가족과 대화 후 양씨와 대화를 시도하기 전 주변 경관들에게 누가 먼저 앞에 설 것인지 묻는다. 심지어 ‘비살상 무기(less lethal)’를 어떤 경관이 사용할지 묻자 나머지 경관들이 동시에 쭈뼛거리며 손을 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는 위험 상황 대응시 역할 분담이 임의로 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리력 사용 결정 배경이나 기준도 불분명하다. 이미 현장 출동 경관들의 첫 대화 실패 이후 두 번째 대화에서도 양용씨와 소통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관들은 두번의 대화 시도와 가족의 증언을 통해 양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단, 이때까지 아무런 위협 상황이 발생한 건 없었다.     이때 루발카바 서전트는 갑자기 “물리력을 사용해야겠다(we’re going to have a use of force)”고 말했다. 단지, “밖으로 나오라”는 경관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소통이 안 된다는점 외에는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 이는 물리력 사용 결정이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의문인 부분이다.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강압적 분위기의 진입 절차도 문제다.   총격이 이루어지기 직전인 세 번째 진입에서 맨 앞에선 경관은 동료들에게 갑자기 “(이름을) 불러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call out or no call out)”고 묻는다.   이때 이미 경관은 열쇠로 문을 열기 위해 시도 중이었다.   이미 수차례 이어졌던 경찰의 압박으로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을 양씨 입장에서는 실제 대문 손잡이에서 계속 덜그럭 소리가 나면서 문이 강제로 열리는 상황은 더 위험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동료 경관이 “그를 불러라(call him out)”라고 하자 그제야 “우리는 경찰이다. 미스터 용, 밖으로 나와라”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문을 강제로 열었고 겁에 질린 양씨의 모습이 그대로 바디캠 영상에 담겼다.   대응 방법도 발포가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는지도 의문이다. 바디캠 영상을 보면 임의로 정했던 비살상무기 '빈백(bean bag)' 장착 경관은 뒤쪽에 서 있었다. 이 장면은 LAPD의 어설픈 대응 정책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맨 앞에 섰던 경관은 문을 열고 진입할 때 총기를 들지 않은 상태였다. 칼을 든 양씨를 인지하고 나서야 급히 권총을 꺼냈다는 점을 볼 때 진입 전 여러 시나리오를 예측하거나 세워두지 않았고, 별다른 대비책도 없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뒤쪽에 서 있던 비살상무기인 ‘빈백(bean bag)’ 총을 들고 있던 경관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다. 맨 앞에 섰던 경관이 뒤로 물러서며 총을 꺼내고 “내려놓으라(drop it)”며 소리치는데, 빈백을 사용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경관들이 과연 양씨를 안전하게 데리고 나올 방안이나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경찰들은 발포 후 소파에 쓰러진 양씨에게 수갑부터 채웠다. 이 과정에서 양씨의 몸은 이미 축 늘어져 있었고 눈은 풀려있었다. 누가 봐도 경찰에 대항할 수 있는 의식 상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경찰들은 양씨에게 계속해서 움직이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 것을 외치면서 총상을 살피기 위해 상의를 벗겼다.   양씨는 범죄자가 아니었다. LAPD의 어설픈 대응이 낳은 비극이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물리력 사용 경관 연루 OIS 양용 LAPD 총기 사용 경찰 총격 경관 총격 올림픽 경찰서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2024-05-19

LAPD ‘시민에 총 겨냥’ 2023년 4949건…하루 14번꼴

LA경찰국(LAPD) 경관들의 발포 건이 타 경찰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인 양용(40)씨가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본지 5월3일자 A-1면〉과 맞물려 LAPD 총기 사용 규정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본지가 LAPD의 무력행사 검토 보고서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LAPD의 경관 연루 총격(officer involved shooting·이하 OIS)은 총 34건으로 조사됐다. LA에서 매달 약 3건씩 OIS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2019년(26건)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증가했다.     LAPD의 OIS 발생 건은 타지역 대도시 경찰국과 비교해도 가장 높다. 지난해의 경우 LAPD의 OIS 발생 건은 뉴욕 시경(30건), 필라델피아 경찰국(23건), 휴스턴 경찰국(20건), 시카고 경찰국(17건) 등보다 많았다.   심지어 이는 전국 셰리프국 중 가장 규모가 큰 LA카운티셰리프국의 OIS 발생건(21건) 보다 많다.   주목할 부분은 LAPD만 제외하고 비교 대상인 5개 법집행기관의 OIS 발생 건은 모두 감소했다는 점이다.     LAPD도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LAPD는 “지난해 LAPD의 OIS 발생건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며 “OIS 발생건이 두 번째로 높은 뉴욕시경도 25%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OIS에 연루된 LAPD 소속 경관은 총 66명이다. 이 중 4명이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 소속이었다. 올림픽 경찰서의 경우 OIS에 연루된 경관은 지난 5년 사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를 보면 올림픽 경찰서의 OIS 연루 경관은 2019년(0명), 2020년(1명), 2021년(1명), 2022년(2명) 등 매해 늘고 있다.     LAPD전체로 보면, OIS에 연루된 경관 중 절반 이상(52%)은 히스패닉계였다.   이번에 양용 씨에게 총격을 가한 안드레스 로페스 경관도 히스패닉계로 올림픽 경찰서 소속이다. 〈본지 5월13일자 A-1면〉   OIS 경찰관 비율을 보면 사건당 약 2명의 경관이 연루됐음을 알 수 있다. 숨진 양용씨 사건의 경우 당시 9명의 경관이 투입된 것을 보면 과잉 진압 논란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APD의 OIS건을 살펴보면 경관들은 지난해 327발을 발포했다. 사건당 무려 9.6발을 쏜 셈이다.   LAPD 경관들은 갈수록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 OIS 사건 대비 발포 비율을 살펴보면 2020년(총 156발·건당 5.7발), 2021년(175발·4.7발), 2022년(215발·6.9발) 등 발포 횟수는 늘고 있다.   LAPD의 OIS 총 발생 건 중 12건(35%)은 정신질환자와 관련이 있었다.   LAPD 경관들이 총기를 꺼내 용의자 등에게 겨눈 건 지난 한해 총 4949건이었다. 매일 약 14건씩 경찰이 시민을 향해 총기를 겨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APD의 OIS 사건으로 인해 숨진 시민은 모두 16명이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경찰이 총기를 사용한 경우 2명 중 1명(47%)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숨진 시민을 인종별로 보면 히스패닉(9명), 흑인(4명), 백인(3명) 순이다.   한편,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은 지난달 16일 이 보고서에 서명한 뒤 이를 LA 경찰위원회에 정식으로 전달했다. 이는 LAPD의 무력행사와 관련한 최신 보고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경관 총기 올림픽 경찰서 연루 경관 경관 연루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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